환경과 건강 일기/현장용품

현장물품을 사무실에 가져오면 생길 수 있는 증상은 두통과 코 가려움

ground365 2023. 3. 3. 23:45

현장에서 사용해야하는 Packer라는 물건이 사무실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결과 강력한 두통과 약간의 코 가려움이 발생했습니다. 그 Packer를 찾아 밀봉해 버리니 두통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1. 나의 업무 환경

2021년 올해 출장이 많지 않아 좋지만 때론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로 출장을 가야 하는 이유는 있다. 2020년 서울에서 수행했던 사업에 대한 철거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 마무리를 위한 철거작업을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5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강릉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면 창가에 앉아 있기 때문에 항상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놓고 생활한다. 그렇게 해야 재채기 유발물질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창문을 열어놓은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코가 가렵거나 재채기할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창밖의 풍경은 나무로만 가득하기 때문에 신선한 공기(?)도 즉시 마실 수 있다.

 

신선한 공기가 가득할 것 같은 강릉 사무실 뒤의 숲

2. 직장에서 감지된 두통

1) 직장동료의 출장

그런데 5월 초 현장에서 업무를 보다보면 간혹 출장 가야 할 일들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아닌 직상 선배와 후배가 각각 출장길에 올랐다. 경기도 안성까지 가는 길이고 현장 트럭을 타고 출발했다고 한다. 안성을 가는 이유는 현장에서 사용하던 물건의 부품 일부가 파손되어 그곳에서 해당 부품을 가져오든, 수리를 하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다음날이 되어 아침 일찍 출근을 하니, 전날 출장 갔던 인원 두 명은 사무실에 출근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현장의 평상시 업무로 복귀하였다. 나도 당연히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회사업무를 보았다. 5월 어린이날은 쉬고 목요일 업무를 본 후에 금요일 오후에는 아기의 예방접종으로 반차를 내게 되었다. 그리고 주말을 지나 월요일이 되었다.

 

2) 갑작스레 생긴 두통

월요일 아침 현장 사무실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직원들은 나보다 먼저 나와 있었다. 물론 나보다 늦게 도착한 직원도 2명이 있기는 했다. 오전 미팅을 끝내고 회사업무를 열심히 수행해 나갔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었는데 몇 시부터인지는 몰라도 머리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코도 약간 가려운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혹시 배가 고파서 두통이 심하게 느껴지는지 추측도 해보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배가 고프면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는 검색결과를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배가 고파서 두통이 생긴다는 것은 몇 날 며칠 굶어야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별도로 해보았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업무를 보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두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3) 두통 유발물건을 찾아서

퇴근 전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에 어떤 물건이 나의 두통을 유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뒷자리를 보니 익숙하지 않은 상의 외투가 보였다. 혹시 그 외투일까 생각도 해보았는데 아닐 듯 했다. 그러다가 내 자리에서 직선거리로 2.8m 정도 떨어진 뒤쪽까지 가보았다. 뒤쪽은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온 직장 선배가 앉는 자리였다. 딱히 두통 유발물건을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직장선배가 퇴근 전에 "두통이 있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나도 "두통이 있다"라고 하니 그는 "타이레놀을 줄까?"라는 말을 하였으나 거절하였다. 그래서 다시 한번 그의 자리를 확인하였다. 그런데 오랜만에 보는 물건이 있었다. 이름하여 토양지하수에서 자주 쓰이는 ‘Packer’라는 물건이었다. 거의 5년 만에 보는 물건이었고 즉시 두통 유발물질임을 직감했다.

 

현장 물품 "Packer" (좌-밀봉 전, 우-밀봉 후)

4) 두통유발 물건 확인

직장선배와 나의 두통을 유발했던 물건은 이 Packer라는 물건으로 99% 이상 추측하였다. 저녁이 지나고 다음날 화요일이 되었다. 화요일 아침에 출근하였는데 여전히 나는 두통이 있었다. 출근하고 다른 것은 없었는데 두통이 있다면 당연히 Packer라는 물건이 더더욱 확실해졌다. 그리고 기회를 봐서 그에게 “Packer에서 냄새가 나니 비닐로 밀봉시키겠다”라고 하였다. 선배 본인은 “냄새가 나지 않는데 이상하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답장을 받았다.

밀봉이 잘 되도록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 Packer를 넣어두니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두통이 약해진 것 같은데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후 퇴근까지 기다려보니 있는 듯 없는 듯 애매했다.

또 하루가 지나 출근하여 업무를 보는데 두통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결론적으로 그 Packer라는 것이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 맞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Packer를 비닐봉지에 더 강력하게 밀봉시켰다. 그리고 남은 일과시간을 보냈는데 더 이상의 두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3. 주의해야할 새로 들어온 물건

얼마 전 안성으로 출장을 다녀왔던 인원들이 Packer가 필요하여 가져왔던 모양이다. 현장이나 집에서 다양한 상황에 부딪히다 보면 이런 일은 흔할 것이다. 사무실이나 집으로 물건을 들여놓을 때는 재질과 냄새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들여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건을 들여놓은 후에는 수시로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몸의 이상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어느날 갑작스레 발생되는 두통, 재채기, 메스꺼움, 기침과 가래 등 다양한 증상은 집안에 새로 들어온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