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실내수영장에서 나이 먹고 수영을 배울 때 결막염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그 결막염은 수영장 물의 소독약부터 활동공간의 각종 화학물질 영향의 결과가 아닐까요?
1. 굴을 구워 먹던 어린 시절
나는 어려서 서해바다인 함평만 인근에서 살았기 때문에 바다를 자주 놀러 갔다. 아직도 남아있는 기억은 바닷가 둑 부근에서 동네 친구들과 굴을 구워 먹었던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의 일이지만 어제 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나의 누나들도 바닷가 인근 둑에서 내가 자라기 전 친구들과 굴을 구워 먹었다고 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누나에 그 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바닷가 옆에 살았지만 수영은 지금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가에 가는 것은 즐거웠다. 아주 오래전 하루는 나, 친구, 형 친구와 내 친구 넷이서 바닷가에 놀라간 적이 있었다. 만조 때로 서서히 물이 차오르던 시간이었다. 그때 물이 들락날락 하는 곳으로 다들 움직이면서 배 위에 올라가 노를 젓기도 하였다.
그런데 나의 형이 배 위에 오르려다 제대로 오르지 못하였다. 발을 헛디뎌 여지없이 큰일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 때 나는 주변에 있던 기다란 대나무를 형에게 뻗혔고 그 대나무를 잡은 형은 안전하게 배 위로 올라올 수 있게 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2. 수영에 대한 배움을 꺾는 결막염
1) 결막염을 달고 살던 포항시절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후 나는 동해 바다가 있는 포항에서 생활을 하였다. 물론 수영을 하기 위하여 포항까지 간 것은 아니었다. 포항에 공부하러 갔고 다양한 화학물질들이 가득한 건물에서 생활하였다. 그리고 사무실과 기숙사는 페인트로 덧칠해져 있던 곳이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나는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인하여 항상 눈은 탱탱 부은 상태로 있었다.
포항에서 생활한 지 약 2년 9개월이 되었고 2011년 9월 어느 날이었다. 당시 몸 상태는 수영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알레르기 증상은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실험실 학생들은 포항의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기로 하였다. 실험실에 차가 있었기 때문에 나와 또 다른 동료가 번갈아가며 운전을 하여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배우기로 하였다. 남자 셋 여자 셋 정도가 아침에 모여 수영장으로 향하였다.
2) 포항에서 배운 수영과 재발한 결막염
수영장에 모인 우리는 수영의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하였다. 나는 비록 바닷가에서 살았지만 수영을 전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 꼭 수영을 잘 배우기로 마음까지 먹었다. 하루하루 수영의 기초 동작을 배웠는데 그렇다고 수영을 물개처럼 할 수는 없었다. 다만 꾸준히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느 날 수영장에서 주변 사람들이 내 허벅지를 보고 대개 속닥속닥 거렸다고 한다. 허벅지가 나름 근육질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허당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수영장을 찾는 인원들은 줄어만 갔다. 물론 우리 실험실에서도 나와 동료 둘이서만 수영장에 열심히 가게 되었다.
약 17일 동안 수영장에 갔을 무렵이었다. 그날은 여느 날과 다름이 없이 수영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그런데 수영장에서 잘못 놀았는지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으로 인하여 눈이 탱탱 부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다음날부터 수영장을 갈 수 없었다. 결국 실험실에서 수영장에 매일 가는 인원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상태의 몸이 되어 버렸고 몇 날 며칠을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3. 당시 결막염 원인에 대한 추측
당시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원인을 단순히 물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 환절기, 실험실의 수많은 화학물질, 기숙사 벽 페인트, 수영장 물의 소독약, 폴리에스터/폴리우레탄 복합재질 옷 등 다양한 원인의 결과로 추측이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수영을 잘하지 못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수영을 다시 배우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다. 다만 몸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런데 지금 몸 상태가 어쩌면 수영하기에 가장 좋은 상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처럼 생활공간 주변에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건들을 수시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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