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일기/육아

일회용기저귀 착용 후 면재질 바디슈트를 입은 아기가 잠 못든 오전

ground365 2022. 12. 23. 13:44

2021년 8월 아기는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한 채 약간 큰 바디슈트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자야 할 아기는 제대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일회용 기저귀의 영향인지 아니면 면 재질 바디슈트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1. 아기의 처갓집 생활

아내와 아기가 2021년 66월 초 처갓집이 있는 포항에 내려갔다. 무더웠던 여름을 아내와 아기는 처갓집에서 보낸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더위가 한풀 꺾인 선선한 8월이 한창이었다. 7월 말부터 매주 비가 오더니 8월 말까지는 계속 비가 올 기세였다. 비가 오기에 나는 아내와 아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주중에는 영상통화로 아기가 생활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7월 중순부터 아기가 뒤집더니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새 기어다기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뒤집기에서 되집기를 하고 있었다. 아기의 움직임이 바뀌는 모습을 보니 신체가 날이 갈수록 커가는 것이 실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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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빠의 아기일상 관찰

1) 아기와 함께한 오전

주말이 되어 오랜만에 아기의 일상을 아침부터 관찰하였다. 아기는 아침 6시에 칼 같이 일어나 곳곳을 기어 다니기 시작하였다. 기어 다니는 아기를 움직이지 못하게 계속 잡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기의 기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였다.

나는 곳곳을 움직이던 아기와 함께 거실 바닥에 누워 사운드북과 노래를 같이 불렀다. 아기는 나의 책 읽는 소리를 알아듣는 것처럼 웃고 있었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시원하게 대변을 보았다. 이어서 나는 장모님과 같이 아기의 기저귀를 새로 교체해 주고, 엉덩이를 씻기고 옷도 새로 입히기로 하였다.

옷을 고르는데 장모님의 제안으로 면으로 된 바디슈트를 입히게 되었다. 얼핏 보니 바디슈트가 조금은 큰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장모님의 제안이기 때문에 그대로 아기에게 그 바디슈트를 입혔다. 그리고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니 70mL 정도만 먹었고, 나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집안 곳곳을 거닐었다.

 

2) 제대로 잠들지 못한 아기와 먼저 잔 아내

아기가 분유를 먹은 시간이 아침 8시이고 일어난 시간은 6시이니 서서히 잠들 시간이 되었다. 아기는 품에서 잘 지내다 서서히 잠들 듯하더니 8시8시 30분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기가 잠 속으로 제대로 빠져들지 못하고 겨우 30분 정도 잔 후에 일어나 주변을 기어 다니기 시작하였다. 분명 조금 더 자야 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아내도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아기와 같이 놀아주기를 반복하였다. 그리고 아기가 피곤하여 잘 것 같은 기색을 보이면 침대로 데려가 누이기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아기는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볼 때는 분명 잘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와 열심히 놀아주던 아내는 어느새 피곤했는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가 아기와 놀아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아내의 건강이 염려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내는 최근 갑상선기능저하가 일어난 상황이라 아기와 놀아주는 것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먼저 잠에 빠져든 것이다.

 

3) 여전히 잠들지 못한 아기

결국 아기와 나만 눈을 뜬 채 노는 상황이었다. 아기는 에너지가 넘치는 것처럼 활동하였으나 얼핏 눈을 비비는 것을 보니 피곤한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기를 품에 안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거울 앞에 서서 거울놀이를 하기도 하였다. 거울놀이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아기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고 있었다.

아기와 노느라 시간 가는 것도 잊었는데 어느덧 오후 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기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한데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었다. 보통 육아전문가 혹은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아기들이 잠을 안 자려고 버틴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잠을 안 자려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못 자는 상황인 것처럼 보였다.

 

4) 드디어 잠자리에 든 아기

아기가 잠을 못 자는 원인을 되짚어 보았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아침에 새로 입은 면 바디슈트가 아기에게 약간 컸다. 순간 느껴진 것은 아기 몸에 착용된 일회용 기저귀 냄새가 옷 사이로 많이 방출될 것으로 추측을 하였다. 그래서 아기가 오전에 입었던 옷을 벗기고 면으로 된 칠부바지와 긴팔 상의를 입혔다. 하의의 경우는 일회용 기저귀 냄새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아기를 품에 안았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아기는 10분도 되지 않아 잠자리에 들었다. 원래 자려고 했던 것인지 혹은 기저귀 냄새가 풍기지 않아서 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원래 입던 바디슈트에서 아기를 자극하는 뭔지 모를 화학물질이 방출된 것인지 의심되기도 했다. 다만 품에서 자는 아기를 침대에 누이고 나도 옆에 누워서 같이 잤다.

 

당시 입었던 바디슈트

 

5) 아기의 오후시간

1시간 40분가량을 잔 후에 아기는 다시 일어나 아내가 주는 분유를 먹고 오후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오후시간 계속 자고 있었다. 오후 4시 저녁식사를 하고 동해로 갈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가 저녁식사한 후에 아기도 이유식을 먹었는데 먹은 양이 무척 적었다. 그런데 내가 이유식을 먹는 듯한 모습을 보이니, 아기도 살짝 이유식을 먹어보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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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아기가 다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지4시간 만에 아기는 피곤한 나머지 침대에서 자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누워있던 아기는 몸을 뒤집더니 다시 되집기를 하였다. 5차례정도 뒤집기와 되집기를 한 후에 어느새 아기는 스르르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잤다.

 

3. 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라며

틈틈이 아기의 상태를 관찰한 결과 아기의 생활공간에서는 6개월 된 아기에게 수면을 방해하는 뭔가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내가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지만, 일회용 기저귀 혹은 면 재질 바디슈트 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고 있을 것 같았다. 일회용 기저귀의 경우 화학물질처리가 된 물건이고, 면 재질 바디슈트의 경우도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아기가 주변 환경으로 인하여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지만 그것과는 무관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