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착용케 한 일회용 기저귀는 분유거부를 유발한 것 같았습니다. 아기를 품에 안은 아빠에게는 눈을 불편하게 하고, 코를 톡 쏘이게 하는 느낌 그리고 두통을 유발했습니다.
1. 흔한 토요일 일과
1) 토요일 아침 풍경
휴일이면 아기의 성장 상태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나는 늘어지게 잠에 취해 있었다. 아침부터 아내는 아기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잠에 취해 있었다. 이유인즉은 밤늦게까지 다양한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보니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침 잠결에 듣기로 아내는 아기에게 다양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한페이지 한 페이지에 그려진 다양한 동물들을 소개하면서 아내는 아기와 눈 맞춤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아기는 아직 알아듣지 못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알아듣고 우리 부부와 대화를 나누는 날이 올 것이다.
2) 닭찜으로 때운 점심식사
그날 하루를 보내는 동안 아기는 별 탈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아내의 요청으로 점심은 닭찜을 먹기로 하였다. 닭찜이 오기 전까지 우리부부는 자고 있는 아기가 깰까 봐 조금은 긴장했다. 오전에 자던 아기는 우리부부가 점심식사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그대로였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다행스럽게도 식사를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말이라 내가 여유가 있으면 아기에게 천기저귀를 입히는데 그날은 늦게까지 자는 바람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기는 오후가 넘어가는 시간까지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하루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모유를 먹고 아내의 품에서 자던 아기를 거실 바닥에 뉘었다..
2. 기저귀를 착용한 아기의 울음
1) 품에 안긴 아기
그리고 주말이니 아내는 오후에 운동을 하겠다고 하였다. 운동을 한다면 당연히 런닝머신 위에서 걷는 것이다. 아내가 운동하는 시간 동안 나는 잠자는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조금 전 거실 바닥에 등을 댔던 아기는 얼마 지나기 않아 눈을 떴고 나는 아기를 품에 안았다.
다행히 아기는 품에서 울지 않았다. 그리고 아기와 거실을 거닐며 곳곳을 둘러보았다. D-day 달력을 보니 그날은 아기가 태어난 지 77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제는 여름으로 접어드는 중이라 그런지 날이 더웠다. 아기는 나의 품에 안긴 채 뭔가 불편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아기를 바닥이 다시 뉘었다.
2) 갑자기 우는 아기
조금 후에 아기는 대변을 보기 위한 준비를 하였다. 그러더니 아기는 드디어 녹색 대변을 기저귀에 보았고 나는 아기를 데리고 화장실로 향하였다. 화장실에서 아기의 대변을 모두 처리하고 우리는 다시 거실로 나왔다. 하루 종일 착용하던 일회용 기저귀를 벗어나 이번에는 천기저귀로 교체하였고 품에 안았다.
그런데 갑자기 아기는 서서히 품에서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대변을 본 후이니 배가 고플 것 같아 분유를 입에 댔으나 아기는 거부하였다. 그렇다면 배가 고픈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실내공기가 썩 좋은 것 같지 않아 창문을 열었고, 미사용 일회용 기저귀는 거실에서 잠시 퇴출시켜 거실공기를 환기시켰다. 아기는 울음을 멈추는 듯하다 이내 다시 울었다.
운동하던 아내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커지자 거실로 나와 아기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모유를 먹이니 아기는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는 사이 우리 부부의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아내가 아기를 돌보고 있으니 내가 저녁식사를 간단히 준비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 부부는 식사를 하였다. 물론 나는 품에 아기를 안은 채로 식사를 마무리하였다.
그런데 식사를 마무리할 무렵 갑자기 아기는 다시 품에서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진짜 배가 고픈 상황인 것 같았다. 조금 전 약간의 모유를 먹은 상황이긴 하지만 분유를 준비하여 먹이니 분유를 잘 받아먹었다. 그리고 이내 아기는 품에서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저녁식사를 마무리한 우리 부부는 아기가 일어나게 되면 목욕을 시키고 분유를 먹인 후에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였다. 저녁 설거지를 마무리한 아내는 잠시의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분유를 먹은 아기는 30분 후에 다시 일어나 나의 품에 안긴 채 거실을 같이 거닐었다.
3) 원인 불명의 아기 울음
그리고 우리 부부는 아기를 씻겨주고 아내는 화장실에서 씻은 후 재울 준비를 하였다. 아기를 목욕시킨 후에 옷을 입히고 분유 먹일 준비를 하였다. 이번에도 아기는 분유를 잘 먹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내가 분유를 아기 입에 대는 순간 아기가 싫어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분명 1시간 전에는 잘 받아먹던 아기가 이번에는 분유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상황이 발생된 직후 아기는 아내의 품으로 옮겨갔다. 아기는 모유를 먹고 아내의 품에서 잠자리에 빠져들었다. 그러는 사이 나는 동쪽의 작은방에 갔는데 런닝머신은 비닐이 벗겨진 채로 있었다. 비닐이 벗겨진 상태가 되다 보니 런닝머신의 워킹패드의 불쾌한 냄새가 거실까지 침투한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재빠르게 비닐을 덮어버렸다.
거실에 나온 나는 아내의 품에서 잘 자는 아기를 보았고 거실 바닥에 누이려 했는데 어찌 알았는지 아기는 눈을 떠버렸다. 눈을 뜬 아기를 그냥 재울 수 없어서 조금 전에 거부했던 분유를 다시 아기 입에 대니 꿀떡꿀떡 잘 받아먹었다.
아기를 거실 바닥에 뉘었는데 너무 더운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기가 입고 있는 옷가지를 잠시 풀어놓고 공기를 통하게 한 다음 다시 고쳐 입혔다. 이내 아내도 아기 옆에서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상황에 대하여 다음날 다시 한번 확인하기로 마음먹었다.
4) 일회용 기저귀와 천 기저귀 사이에서
하루가 지나 전날과는 다르게 오전부터 천기저귀를 아기에게 입혔다. 천기저귀의 가장 큰 단점은 아기가 소변을 볼 때 울고 보채는 것이다. 점심 후에 아기가 소변을 봤는지 계속 울어댔다. 안 되겠다 싶어 일회용 기저귀로 다시 교체하였고 아기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오후 아내는 동일하게 런닝머신을 사용하였다. 런닝머신을 사용한 후에 나는 워킹패드 위를 비닐로 덮어버렸다. 그렇다면 런닝머신의 기분 나쁜 냄새가 거실로 방출되는 정도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운동시간 후에 아기가 깨어나 일회용 기저귀를 천기저귀로 교체하고 분유는 잘 받아먹었다. 양은 60mL를 먼저 먹고 모유를 먹은 다음에 다시 80mL를 먹었다.
그런데 배가 부른 아기가 연신 울어대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의 품에 더 머물게 하였고 이내 조용해진 아기를 내가 다시 품에 안았다. 그런데 역시나 아기는 또다시 울기 시작하였다. 생각해 보니 천기저귀를 착용한 상태라 아기가 소변을 본 듯했다. 천기저귀를 교체해 주니 아기는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목욕시간이 되었다.
5) 일회용 기저귀가 아기와 나에게 미친 영향 1
목욕시간 이후 아기는 또 분유를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1시간 전에 80mL를 먹은 상황이라 먹지 않을 수 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분유를 준비하여 먹이기로 하였다. 목욕을 마친 아기에게 일회용 기저귀 위에 나시처럼 얇은 하의 반바지, 상의 반팔과 함께 입혔다. 그리고 스와들업 L 사이즈를 입혔다. 이제 분유를 아기의 입에 넣으면 된다.
아기의 입에 분유를 넣으니 아기는 또다시 분유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전날과는 다르게 작은방에 가서 런닝머신 위에 비늘을 덮어 냄새가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했는데 전날과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일회용 기저귀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래서 그 순간 속싸개 하나를 가져와 아기에게 착용시킨 일회용 기저귀가 있는 부분에서 냄새가 새 나가지 말라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바로 숨을 가다듬은 후에 아기에게 분유를 내밀었다. 다행히 이번에 아기는 분유를 잘 받아먹었다. 그렇다면 어제도 일회용 기저귀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을 듯했다.
아기에게 분유 80mL를 먹인 후에 품에 안고 거실을 거닐었다. 아기는 어느새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었는데 일회용 기저귀의 냄새가 얇은 옷과 스와들업을 뚫고 나오는지 나의 코에 살짝 쏘이는 듯 한 느낌이 간간이 있었다. 그리고 눈도 불편했고 머리 뒤쪽에서도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아기와 거실을 산책하는 동안 위의 증상이 반복되었다.
6) 일회용 기저귀가 아기와 나에게 미친 영향 2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아침 일찍 출근하여 회사 일을 보았다. 점심시간에 아내에게 전화를 하니 아기는 토끼잠을 자는 중이라고 하였다. 아마도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반바지를 입히니 기저귀의 화학물질이 아기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결과 수면을 방해하는 듯 한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여름이라 현재로서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만 아기를 잘 관찰하면서 대처해야 할 듯했다..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다. 아기는 수유쿠션 위에 있었고 아내가 보듬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저녁식사를 먹은 후에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재우기로 하였다. 아기의 목욕을 끝낸 나는 바로 분유 먹일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아기는 종일 일회용 기저귀에 노출된 상황이라 분유를 거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속싸개 하나를 옆에 두고 있었다.
시간이 되어 분유를 아기 입에 대니 아기는 역시나 분유를 거부하였다. 바로 속싸개로 일회용 기저귀 부분을 감싸 안고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10분 정도 그대로 있었다. 종일 일회용 기저귀를 착용하였기 때문에 아마도 아기는 종일 일회용 기저귀로부터 방출되는 각종 화학물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코의 감각뿐만 아니라 그로 인하여 불편해진 신경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아기에게 다시 분유를 내미니 분유를 잘 받아먹었다. 그런데 제대로 잠을 못 잔 상황이라 그런지 아기는 분유를 먹으면서 졸기도 하였다. 100 mL 분유 중에서 70mL의 분유를 먹은 다음 수면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아기가 잠든 사이 나는 품에 안고 거실을 거닐었는데 일회용 기저귀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로 인하여 코는 전날처럼 쏘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증상의 일회용 기저귀를 아기에게 입히려니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천기저귀를 잘 때 착용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천기저귀의 흡수력이 약하여 아기는 또다시 우는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저귀의 역습처럼 느껴졌다. 아기 물품에 자극적인 화학물질이 많이 쓰인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3. 아빠의 바람
아기를 양육하는 아빠로서 아기의 입장에 서 본다면 정말이지 기저귀를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또 다른 방법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일회용 기저귀를 사용하는 상황이 참 아리송했다. 그래서 아기의 상태를 잘 관찰하고 아기의 신경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잘 보살피는 것은 더욱 중요한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학물질의 영향이 없도록 기저귀 제작기술이 더욱 발전하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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