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석했는데 각종 향수, 화장품 냄새와 부스의 페인트 냄새가 혼합되어 호흡하는데 불편했습니다. 결국 재채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1. 과거에 참석한 전시회
내가 회사에서 처음으로 참석했던 전시회는 베트남에서 열린 ‘2013년 에너지 환경 전시회’이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전시회는 3일간 진행되었다. 전시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홍보 책자를 전시회를 오가는 행인들에게 나눠 주는 일에 불과했다. 난생처음으로 해외에 나가 전시회를 참석했던 경험은 직장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회사 재직기간 동안 몇 차례 더 해외에서 진행되었던 전시회를 참석하였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당시를 되돌아보면, 보통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지상에 위치하고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단체로 전시회에 참석하여 설명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전시회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영어 연습의 장소이기도 했다.
2. 마지막으로 참석한 전시회
한동안 회사에서는 전시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2019년 회사의 기술개발로 인하여 기술 홍보 차원에서 전시회에 참석하였다. 전시회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전시회였다. 전시회 준비 초반부터 홍보 책자를 배정된 부스에 옮겨 놓았다. 당시 전시회 준비를 위하여 작업하시는 분들이 한창 부스 설치에 들어갔고 나도 전시 준비를 위하여 동일한 공간에 같이 있었다.
다음날이면 바로 전시회가 열려 부족한 부분을 동료들과 함께 준비했다. 특히 전시회는 서울 코엑스 1층에서 열리게 되는 상황이라 지하 매장으로 가게 되면 음식점과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전시회에 가장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은 명함통이었다. 그래서 명함통을 찾기 위하여 곳곳을 찾아다녔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헤맨 후에야 적당한 명함통을 구매하였다.
3. 전시장의 공기질
그런데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과 상점이 즐비한 지하공간의 공기는 쾌적한 것 같지 않았다. 전시회 공간은 새 부스재료들이 들어와 있어서인지 페인트 냄새를 포함한 다양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상황이었다. 지하상점은 음식 냄새와 함께 각종 화장품, 향수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르며 들어왔다. 그래서 나는 ‘얼마 안 가서 또 재채기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숙소는 코엑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도보로 202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처음 예약할 때 호텔이 서울 한복판이라 깔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들어와 보니 아주 오래된 곳이었다. 호텔 객실은 오래되었으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 창문을 계속 열어 놓은 채 3일 밤을 묵게 되었다.
3일간 진행될 전시회 첫날이 수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전시회 첫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도 우리 쪽 부스에서 전시하는 물품을 홍보하고 있었고 틈틈이 다른 업체에서 홍보하는 물품을 관심 있게 둘러보았다. 그리고 점심은 전시회가 진행되는 코엑스 인근 지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였다.
4. 드디어 발생된 재채기
전시장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지하상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문제는 부스 재료에서 새어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 냄새와 지하상점 곳곳에서 새어 나오는 향수, 화장품 등의 화학물질 냄새였다. 이러한 냄새를 맡으며 전시회에 참석하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고 조만간 재채기를 하게 될 것 같더니 이윽고 2일 차에 재채기를 하였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공간의 부스 재료와 지하상점에서 번지는 다양한 화학물질로 인하여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발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가벼운 정도의 재채기로 마무리되었고,, 금요일 마지막 날 홍보 책자를 포함한 전시품을 전시장에서 회수하여 강릉으로 돌아왔다. 전시회 그리고 지하상점이라는 제한된 공간이라 공기 중 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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