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하는 집을 옮기면서 발생한 몸의 다양한 증상은 정신몽롱,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었습니다. 제 경험상 시골 구석에서 살아도 몸에서는 새집증후군 / 헌집증후군으로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고등학생 시절 몸의 증상
나는 1997년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동아리 활동을 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다. 동아리 활동은 브레이크 댄스였는데, 수업시간 중에도 열심히 뒤에서 연습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노력으로 공부를 했다면 내 삶에서 더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한참 운동하던 때라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시절 유난히 많이 코가 훌쩍였다. 남자들은 대부분 집에서 런닝에 반바지로 생활하는 것처럼 나도 집에서는 런닝에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였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으레 하시는 말씀은 런닝 차림으로 생활하니깐 감기 걸린다고 하였다. 나 또한 여름철의 단순 감기로만 인식하였고 옷차림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2. 직장생활 중 집에 따른 몸의 증상
1) 포항 거주 시 몸의 증상은 코막힘과, 정신몽롱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하는 집은 방 하나에 베란다와 화장실이 전부였다. 방 한 켠에는 싱크대, 찬장, 가스레인지 그리고 냉장고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밖에 볼만한 풍경은 없었기 때문에 보통 방에 있을 때는 창문을 닫고 생활하였다. 당시 나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밤에 잘 때 코막힘으로 나타났다. 물론 하루하루 증상이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1년을 자취방에서 생활한 후에 24평형 아파트로 이사하여 생활하였다. 아파트는 방이 두 개, 거실 겸 주방이 하나, 화장실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거실 겸 주방은 여느 집처럼 싱크대, 찬장이 있었으며,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등은 구매하여 배치하였다. 안방에는 이불을, 작은 방에는 옷을 놓고 생활하였다. 원룸 방과 차이점은 집이 넓어서 자는 곳이 다양했다. 거실 겸 주방에서 자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코가 막히는 증상은 여전히 있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몽롱한 증상이 오전 11시 정도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오전에 일어나 출근한 후에 업무에 집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당시에는 단순히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결과로 받아들였으며 그 외의 생활 조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2) 수도권 거주시 몸의 증상은 정신몽롱과 쌍콧물
시간이 흘러 직장생활 2년 후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수도권 원룸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당시에 원룸을 중개해주시던 분께서는 나에 대하여 꼭 자신의 아들 같다고 하면서 원룸 중개를 하였다. 결국 방 계약이 완료되어 수도권 원룸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포항의 매매했던 집을 팔기 위하여 집에 있던 모든 짐을 수도권으로 이송시켰다.. 내가 사용하게 되었던 원룸은 여느 원룸과 다를 바 없이 화장실, 방이 각각 하나씩이었다. 하나였던 방구석에는 싱크대,, 찬장 그리고 가스레인지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사를 마치고 방에서 하루 밤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이상한 증상이 발생하였다. 기존에 정신이 몽롱했던 했던 증상에 콧물이 더하여져 나오고 있었다. 특히 비몽사몽 했던 정신몽롱 증상은 오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업무에 집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러한 증상이 단순히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였을 뿐이었다. 증상이 발현되는 원인은 방안에 새로 발랐던 벽지로 인한 결과로 의심하기도 하여 벽지업체 사장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래서 당시 원룸 중개를 맡았던 중개인을 통하여 집에서 이상한 물질이 공기 중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하여 같은 건물의 다른 방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다른 방법이 없이 모든 짐을 바리바리 포장하여 같은 건물의 더 높은 층으로 이사하였다. 직전 방과 새로 이동한 방의 차이점 중의 하나는 침대가 붙박이장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평상시에는 벽에 붙어 있지만 잘 때에는 침대를 벽에서 내려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룻밤을 자고 나니 증상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결과 과도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증상은 찬장 등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로 좁혀지게 되었다. 포름알데히드로 인하여 콧물과 정신이 몽롱해지는 증상이 더 심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번 방에서 또 다른 새로운 방으로 옮기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개인 비용을 들여 새집 증후군 물질로 볼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업체를 찾게 되었다. 청소 전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확인하니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정도의 농도인 0.2mg/L이상으로 검출되었다. 검출된 농도를 근거로 4일 정도 관련업체에서 개발한 기술로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였다. 나는 약간의 의심과 기대감 가운데 청소 후에 다시 하룻밤을 잤다. 그러나 포름알데히드는 제거가 되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나의 코에서는 콧물이 나왔고 정신몽롱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였다.
다시 청소 업체에 연락하여 내 몸의 증상을 통해 봤을 때 포름알데히드는 제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였다. 청소업체는 나의 방을 재방문하여 직접 포름 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하였으나 여전히 검출 값은 제거작업 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당시 해당 업체 직원은 다른 방법을 제안 하였으나 나는 한번 신뢰를 잃은 상황으로 다른 방법은 진행하지 않고 지급하였던 돈을 환불받았다.
3) 동해 거주 시 몸의 증상은 재채기
방안의 포름알데히드로 하루하루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원도 동해로 단기파견을 가게 되었다. 수도권 원룸을 벗어나게 되었고 동해 원룸으로 이사하였다. 동해 원룸에서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화학물질은 없는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이 몽롱한 증상이나 재채기가 나오지 않아 원룸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였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해당 원룸 계약 만기로 새로운 방으로 이동해야 했다.
새로 이사한 방은 복층이었고 평상시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는 내 방에 직원 한 명을 들여보냈다. 복층이라 방은 위아래 개별로 썼으나 아무리 나이 어린 동생이어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결국 회사 담당자와 협의 끝에 미니 투 룸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TV를 보거나 여름에 에어컨을 켜놓고 생활하지 않아 회사 동생에게 안방을 내주고 거실에서 생활하였다.
새로 들어간 방은 지은 지5년도 안된 집이어서 깔끔했다. 그런데 새집에서 하루정도 지났을 무렵 재채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계속하여 원인 분석을 하였다. 방에 방향제가 있어서 방향제를 제거하였는데 여전히 재채기는 2시간에 1회 정도로 반복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건물의 다른 방에서도 주기적으로 재채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특이하게도 나이 어린 동생은 재채기를 하지 않았다. 나는 재채기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벽지, 방문 등의 다양한 곳의 냄새를 코로 킁킁거리며 맡았다. 결국 방문에서 약간은 역한 냄새가 났는데, 그 역한 냄새에 화학물질이 섞여 나와 재채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였다.
재채기를 매일 하게 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짜증 나 회사 동갑내기 동료에게 방을 바꾸자고 하였다. 그 친구는 흔쾌히 방을 바꾸는데 동의하였으나 이건 또 하나의 실수였다. 동갑내기 동료는 방에서 줄 담배를 피우는 친구였던 것이다. 방을 교체하기 위하여 방에 들어서는 순간 담배 냄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바꾸자고 한 상황이라 취소할 수도 없고 어차피 원래 방으로 돌아가면 재채기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새로운 방에서 생활하였다.
새로운 방은 동갑내기 동료의 줄담배로 벽지에서 담배냄새가 사라지기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담배냄새가 사라지기까지 창문을 매일 열어놓은 채 잤고 결국 아무 부족한 것 없이 원룸 생활에 만족하였다. 단 한 가지 겨울철 방안이 이상하리만큼 아주 추웠으나 회사에서 비용이 지원됐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새로운 방으로 이사하는 시점이 다가왔다. 새로운 방도 역시 원룸이었다. 새로운 원룸은 내가 생활하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방이었다. 난방은 야간 전기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비가 적게 들었다. 그 외에는 모두 동일하였고 생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만, 이 원룸에서 생활할 때 회사 복합기 옆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문제였다. 복합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유해물질로 인하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 외엔 다른 단점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여 아내와 함께 1.5룸으로 이사를 하였다. 1.5룸은 지은 지 약 5년이 된 건물이었다. 나에게는 새 건물로 다가왔기 때문에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으나 집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나 환경호르몬의 양이 극히 적은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1.5룸의 장점은 거실과 방이 구분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거실에 화학물질이 갑자기 감지되면 방으로 들어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건이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생활하는 아파트이다. 와이프가 넓은 집으로 가고 싶어 했기에 2년 정도 1.5룸에 거주한 후에 아파트로 이사하였다. 아파트는 26평으로 앞에는 바다가 보이고 뒤에는 산이 보이는 풍경이었다. 새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별 탈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으나 새 아파트라 그런지 밀폐된 방에 있으면 코막힘이 발생하였다.
3. 집 선택 시 꼭 기억할 사항
나는 대학교원 졸업 후 원룸, 20년 된 아파트, 1.5룸, 2년 된 아파트 등을 거치며 몸 상태를 확인하였다. 최악은 콧물과 정신이 몽롱한 상태, 재채기를 유발한 집이었다. 이어서 방이 밀폐되면 코막힘이 유발되는 집이었다. 그래서 오래되든 새집이든 얼마든지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을 선택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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