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일기/까마득한 기억

까마득한 과거 가족의 질병은 생활공간과 관련되지 않았을까요?

ground365 2023. 4. 26. 22:13

30여 년 전 누나와 형, 저에게 발생한 병은 생활공간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큰누나는 하반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고, 형은 6년간 두통이 그리고 저에게는 복부에 뭔지 모를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1. 함평군의 여섯 식구

나의 가족은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이라는 곳이 본적이다. 부모님이 1973년 결혼하시고 첫째 딸인 큰 누나가 1974년 봄 태어났다. 그리고 둘째 누나는 1976년 초가을, 형은 1978년 초 여름 그리고 나는 1981년 겨울에 태어났다. 22녀는 부모님에게 아주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기 약 2 ~ 3년 전 그 시골에서 부모님은 새집을 건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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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대동면의 대동저수지(2015.02.20)

2. 부모님과 함께한 어린 시절

1) 1979년 부모님의 새집

집은 전문 일꾼들에게 부탁하여 짓게 되었고, 재료는 시멘트와 보로꾸로 블리는 블록 그리고 흙으로 구성되었다. 1979년 설 즈음부터 시작한 집 짓기는 그해 5월에야 마무리를 하였다. 집 짓기의 전체적인 틀은 마무리되었는데 안의 벽면은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부모님께서 집안의 벽지를 직접 풀을 칠하여 마무리를 하였다. 결국 집의 모든 구성이 마무리된 곳에 나를 제외한 다섯 식구가 생활하게 되었다.

 

2) 새집에서의 어머니 배속 태아

새로 지은 집에서는 아마도 블록과 벽지 그리고 시멘트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화학물질이 조금씩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새집에 들어가 산지 약 1 ~ 2년 되던 해에 나는 어머니의 배속 태아로 자라게 되었다. 하지만 임신기간 동안 어머니 양수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각종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어머니 호르몬 변화에 대하여 다양하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약 10개월간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보살핌을 받고 1981년 겨울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당시 새집에서의 생활은 약 1년간 유지하게 되었고 나는 아주 어렸을 때 특별히 아픈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마도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몸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통증에 대하여 모르고 지나갔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

 

3) 짧은 새집생활과 바뀐 거주지

뿐만 아니라 당시 초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큰누나, 한창 귀여웠을 작은누나와 형은 새집 냄새를 맡으며 온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에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정들었던 터전을 떠나 옆 동네인 손불면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학교에서 잔 업무를 하시는 일로 공무원이 되셨다. 월급은 아주 작아 어머니께서 품팔이로 벌어온 돈이 더 많았다고 한다. 아주 시골이라 여름이면 더위와 모기에 시달리고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집이 없었기 때문에 이사만 3 ~ 4번은 다녔던 것으로 기억된다. 집이 없고 가난했기 때문에 참 서럽게 생활했던 것 같다.

 

함평만으로 향하는 논길(2015.02.17)

3. 다른 생활공간 다른 질병

1) 4남매의 성장

시간은 흘러 어느덧 큰누나는 고등학교를, 작은누나는 중학교를 광주에서 다니게 되었다. 그 시절 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학구열로 인하여 두 누나는 광주에 먼저 터전을 잡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형은 한참 초등학생(당시 국민학생)이었고 나는 병설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당시 큰누나, , 나에게 화학물질의 습격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2) 제대로 걷지 못한 큰누나

큰누나는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몸이 많이 상하였다. 추측하건대 당시 학교에서는 교실 벽을 페인트로, 바닥은 광택제로 그리고 책상에서는 각종 화학물질이 방출돼서 큰누나의 면역계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 시절 큰누나는 하반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여 시골집인 손불면으로 돌아와 어머니의 병간호를 받게 되었다. 얼마간의 병간호 끝에 큰누나는 몸이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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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형에게 6년간 발생한 두통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형은 6년간 두통이 발생하게 되었다. 어머니 말씀에 근거하면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 초등학생 내내 두통이 있었다고 한다. 그 기간 동안 어머니는 각종 한약을 준비하여 형에게 복용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의 두통 증상은 6년간이나 지속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기간 동안에 학교 내부는 페인트와 각종 광택제 그리고 책상걸상 등에서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이 형의 면역계를 공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내게 발생한 복부의 알 수 없는 병

나의 경우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배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형과 같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 건물의 영향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배가 부어오르는 증상과 함께 틍증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께서는 막내아들 배의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아들이 죽을 가봐 두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어머니의 정성스러운 간호와 꾸준한 한약복용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4.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공간

위처럼 우리 남매는 학교에서 방출되는 각종 화학물질로부터 면역계를 공격받게 되었을 것이다. 학교에서 방출되었던 화학물질이 다양하듯 공격에 대한 몸의 증상도 하반신 몸살, 두통 그리고 배 통증과 부풀림으로 서로 달랐을 것이다. 물론 나의 이러한 의견은 단순 추측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