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일기/육아

아기의 머나먼 여정 (1) : 카시트의 영향 결과 재채기와 가래, 목과 눈의 통증

ground365 2023. 3. 27. 21:41

동해에서 포항 가는 여정에 자동차 운전석 뒤에 카시트를 설치한 상태로 사용하니 재채기를 할 것처럼 불편했고, 목과 눈에서는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1. 아내가 구매한 카시트

202141일 거짓말처럼 아내는 카시트를 새로 장만하였다. 기존에 선물 받았던 카시트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자라나는 아기를 위하여 가까운 미래에도 써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내가 새로 구매한 카시트는 집으로 배달되었다. 나는 새로 배달된 카시트를 사용하기에 앞서 작은방에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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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시트의 인체 영향

1) 카시트에 대한 사전 테스트

테스트라고 하면 거창한 듯 하지만 결국 동쪽의 작은방 의자 뒤 약 1m 떨어진 지점에 카시트를 놓고 내 몸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다. 창문이 열린 상태로 약 1주일간 자리의 변동 없이 카시트에 대한 기본적인 테스트를 한 결과 몸에는 이상 반응이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기존에 설치했던 카시트를 해체하고 새로 구매한 카시트를 뒤를 보게 한 채로 운전석 뒤에 설치하였다.

조수석 뒤의 카시트

2) 카시트에 반응한 호흡기

보통 운전할 때 별일이 없으면 자동차의 문을 닫고 운전을 한다. 하지만 선물 받은 카시트는 내 호흡기를 불편하게 하였기에 최근 한동안 차문을 열어 놓은 상태로 주행하고 있었다. 물론 새로 구매한 카시트는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자동차 문을 닫고 운전하였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하니 몸에서는 특별히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 구매한 카시트 설치 2일 차에 서서히 몸에서는 불편하다고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기존에 선물 받았던 바구니형 카시트와 비교하였을 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사용 전 창문이 열린 작은방의 내 자리로부터 1m 지점에 놓고 있을 때는 몸에 별 반응이 없었으나 자동차 바로 뒷부분에 설치되니 몸이 반응을 한 것이다. 그래서 딱히 방법이 없어서 창문을 열고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카시트를 차에 설치한 상태로 운전을 하니 몸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목에서는 맑은 가래가 발생하고 머리 뒤에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눈에서는 안압이 올라가는지 통증이 점점 증대되었다. 뿐만 아니라 코는 재채기를 할 것처럼 불편했고 목에서도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였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플라스틱 혹은 플라스틱 내부에 있는 스티로폼이 인체 주변에 있으면 호흡할 때 자연적으로 관련 화학물질이 호흡기 내부로 들어오기 때문에 인체에서는 위와 같은 방어기전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이 됐다. 그래서 카시트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였다.

 

3) 카시트 위치에 따른 호흡기 반응

그러던 중 조수석 뒤에 놓고 운전해 보니 거리가 있는 만큼 내 몸에서는 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운전석 뒤로 다시 옮긴 후 카시트의 좌석이 앞을 향하게 한 상태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이 상태로 운전을 하니 몸에서는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운전 중 카시트를 이용할 때 운전자의 몸에 큰 이상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카시트를 조수석 뒤에 설치하는 방법이 하나 있고, 운전석 뒤에 설치할 경우 카시트 좌석을 앞을 향하게 하면 될 것 같았다.

 

4) 우려되는 카시트에 대한 아기의 반응

하지만 아기가 자동차에 탈 때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아기는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카시트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카시트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화학물질로부터 호흡기 공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말 못 하는 아기가 몸이 불편할 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울음이라는 것도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기와 자동차에 동석한 상태로 운전하면서 울게 되면 차에서 내려 잠시 바깥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고향인 포항을 가거나 혹은 나의 부모님이 계시는 광주를 가는 것도 불편하지만 중간중간에 쉬면서 가면 될 것 같았다.

 

3. 아기의 머나먼 여정

1) 출발 시 자동차 환경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기 출생 111일째 되는 날 우리 가족은 포항에 가야 할 일이 발생하였다. 아내의 몸이 불편하여 포항의 부모님이 계신 곳에 약 한 달간 체류하면서 몸을 치료받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난생처음으로 아기와 함께 포항까지 가기로 하였다. 아기의 카시트는 운전석 바로 뒤에 설치하였다.

아기 출생 111일째 되는 날 오전 우리 가족은 집 앞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구매하여 포항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 오전 935분 자동차의 에어컨을 켜고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자동차의 에어컨은 더위를 식히는 역할이지만 자동차 내부 공기 순환으로 카시트에서 발생되는 나쁜 화학물질을 희석시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2) 조금씩 울어대는 아기

출발 후 아기는 몸이 불편한 느낌이 없는지 차 안에서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아기는 조금씩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이번 첫울음은 배가 고파 우는 것 같아 우리 부부는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기로 하였다. 동해안의 7번 국도를 타고 갈 때 중간에 휴게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쉴만한 곳을 찾으러 7번 국도 주변으로 빠져나와 작은 휴게소에 정차하고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게 되었다. 동해집에서 출발한 지 45분이45 지난 시점이었다.

아기가 분유를 먹은 양은 80mL로 당초 먹던 160mL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리고 약 15분이 지난 후 아기는 또다시 울기 시작하여 분유를 더 먹이니 60mL의 분유를 더 먹고 내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1120분 우리 가족은 차를 타고 포항으로 다시 출발하였다.

 

3) 내 몸의 증상과 아기의 울음

처음 쉬었던 곳에서 출발하여 운전하는데 11시 45분 내 왼쪽 눈 아래에서는 경련이 일어나고, 오른쪽 눈은 따끔거리듯이 불편하였다. 그즈음에 아기도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카시트로 인하여 아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울어대는 것으로 추측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7번 국도를 빠져나와 하천 다리를 건너 논이 있는 곳 근처에 주차를 하였다.

 

7번 국도 인근의 논

그래서 바로 아기의 일회용 기저귀를 교체하고 자동차에서 나와 바깥공기로 호흡하였다. 그리고 아기는 언제 울었는지도 모르게 다시 평안을 되찾았다. 10분 정도를 밖의 꽃과 나비 그리고 벌을 아기와 함께 구경한 후에 우리 가족은 다시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4) 또다시 울어대는 아기

7번 국도에 자동차를 다시 올리고 포항으로 향하였다. 당연히 처음 몇 분간 아기는 별 탈 없이 카시트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출발한 지2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아기는 또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울어대는 강도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를 위하여 아내는 집에서 가져온 책과 놀이기구를 이용하여 아기의 마음을 달래 보려 했으나 작은 소리로 계속 울어대고 있었다.

이번에도 7번 국도를 빠져나와 인근 병곡중학교라는 곳 앞에 잠시 머물렀다. 마지막 분유를 먹은 지 약 2시간 30분이 지난 상황이라 이곳에서 우리 부부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게 되었다. 그리고 내 품에 안긴 아기가 눈으로 논의 벼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나는 논 앞에 가기도 하고, 학교 앞에서 아기와 셀카를 찍기도 하였다.

 

7번국도 인근의 병곡중학교

10분 정도의 휴식 후 우리 가족은 다시 포항으로 향하였다. 나는 에어컨 바람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뒤에서 아내가 나에게 하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약간은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나의 몸에서는 카시트로 인한 이상반응의 강도는 심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아기는 피곤했는지 차 안에서 울지도 않고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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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기 첫 여정 후기

포항시내에 도착하여 팥빙수를 구입하고 처갓집에 도착하였는데 동해를 떠난 지 약 5시간 30분 만이었다. 물론 중간에 팥빙수를 사기 위한 시간도 포함되어 있지만 아기가 울 때는 쉬어가는 것은 필수인 것 같다. 아기가 운다는 것은 배가 고파 울 수도 있지만, 카시트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아기의 호흡기로 들어가게 되면 방어기전으로 통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된다. 물론 111일이 된 아기의 첫 머나먼 여정이기에 흔들림 증후군의 영향도 상당할 수 있을 듯하다.

 

4. 필수절차 카시트 재질 개선

그리고 카시트를 구매한 지 3개월이 지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카시트에서는 화학물질이 방출되어 운전하는 나의 호흡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시트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언제쯤 없어질지 아직 알 수 있으나 방출되는 양이 적어지길 소망해 본다. 또한 카시트 생상 업체에서는 사용하는 재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연구개발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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