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일기/의류

편도선염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점안액과 기능성 구두 사이

ground365 2023. 4. 16. 23:01

회사 업무 중 주변에 있던 구두에서 방출되는 뭔지 모를 화학물질이 눈물, 콧물, 재채기, 체온의 고온을 동반하는 편도선염을 유발했습니다.


1. 배경이 되는 일과

2022년 10월 오랜만에 서울 출장길에 올랐다. 그날 동해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는 아침 일찍 운행되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그리고 서울 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녹사평역을 거쳐 용산구청 방향으로 걸어갔다. 얼마 전 압사사고 추모공간에 들어섰고, 사진 속 얼굴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용산구청에 도착하여 회사업무로 담당자와 협의하고 건물을 나왔다.

이번에는 압사사고가 발생한 곳 인근을 지나가는데 유가족들이 힘겨운 싸움을 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향하였다. 서울역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 후 오랜만에 헌혈을 하였다. 결혼 전 열심히 했던 헌혈을 한동안 하지 못했다. 횟수를 보니 그날은 85번째 헌혈이었다. 100회를 채우려 했으나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어서 나는 KTX에 올라타고 4호차 4A 좌석으로 향하였다.

KTX의 장점은 이동하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날따라 많이 피곤했는지 업무를 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좌석에 앉아 다리를 뻗고 쉬고 있었는데, 앞 좌석 사이 부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서 점안액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그 점안액은 뚜껑이 열려 있었다. 나는 그 점안액을 그대로 두면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여 객실 사이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자리로 돌아와 점안액이 들어가 있던 곳을 손으로 만져보니 살짝 미끈거리는 듯하였다.

 

728x90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KTX 좌석에 앉아 잠을 청하였다. 헌혈 결과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척 피곤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어느새 정동진역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정동진역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이어서 KTX는 묵호역을 거쳐 최종 종착지인 동해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나는 택시를 타고 아내와 아기가 있는 집으로 향하였다.

집에 도착하여 잠시 쉰 후에 저녁식사를 먹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언제나 아기와 함께 뒹굴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집을 가지 전이라 아기는 종일 엄마와 함께 했다. 그리고 낮에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은 결과 아기는 저녁 9시를 넘어서도 말똥말똥 두 눈을 뜨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아기는 밤 10시 되기 전에 아내 옆에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안방을 나와 거실에서 개인업무를 보기 위하여 잠시 쉬고 있었다.

 

2. 시간에 따른 증상

1) 목의 통증 발생

그런데 밤 10시 30분 목에서는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의 강도는 작았지만 지속되고 있었다. 그 통증의 원인은 도대체가 알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누운 자리 주변에 있던 다양한 물건들을 멀리 떨어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기 장난감, 살짝 열린 물티슈, 아기책을 멀리 떨어트려 놓았다. 그런데 여전히 통증은 밤 12시를 넘어간 상황에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게다가 아랫입술 오른쪽 부분에서 궤양이 작게 발생한 것을 확인하였고 이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도착한 나는 생강차를 타서 먹었는데 재채기를 하였다. 목에서는 통증이 아주 약하게 지속되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별다른 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퇴근할 때 오른쪽 코가 막히는 증상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니 콧물과 재채기가 동반됐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전날 KTX에서 봤던 점안액이 있던 자리에 앉은 결과가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 그날 점안액이 있던 곳 부근을 손으로 문지를 때 약간 미끈거렸던 것이 기억났다. 그 미끈거림은 점안액의 뭔지 모를 물질이 주변공기에 분포된 것으로 추측했다. 아내와 아기가 잔 후에 나는 거실의 아기 책상 주변에서 개인업무를 보고 있었다. 1시간 후에 발작 같은 재채기를 하고 콧물도 상당량 나왔다. 다행인 것은 안방에서 잘 때는 몸에 크게 이상 반응은 없었다. 몸의 면역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인 것 같았다. 

 

2) 악화되는 증상과 기능성 구두에 대한 조치

또 하루가 지나 출근하여 아침식사로 햄버거를 먹었다. 몸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몸의 면역력을 호전시키기 위하여 프로폴리스를 수시로 먹었다. 그런데 조금씩 목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분명 면역력에 좋아지라고 프로폴리스까지 먹었는데 목에서 통증이라니?" 점심 때는 밝은 곳에서 눈 뜨는 것이 불편했다. 뭔가 이상한 상황임이 확실했다. 오후에도 프로폴리스를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몸 상태는 더 안 좋아졌다. 눈물과 콧물, 재채기가 수시로 발생됐다.

 

검정색 기능성 구두

그런데 문뜩 오른쪽에 있던 구두가 생각났다. 그 구두는 2일 전 서울 출장을 갈 때 신었던 구두였다. 그리고 전날에는 책상 오른쪽에 세워놓은 상황이었다. 그 구두에서 방출되는 뭔지 모를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몸 상태가 나빠진 것 같았다. 그 화학물질은 구두의 바닥에서 방출될 수도 있고, 구두약일 수 있다. 어쩌면 한동안 신발장에 놓였기 때문에 신발장 안의 각종 화학물질이 베인 상태에서 구두를 밖에 놓이니, 그동안 베였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상황일 수 도 있을 것 같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나는 그 구두를 종이상자에 넣어 수리를 위하여 구두수선집으로 보내버렸다.

 

3) 지속되는 몸의 다양한 증상

구두에 대한 조치가 많이 늦었는지 몸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퇴근하여 거실에 있는데 두통이 발생됐다. 물론 눈물, 콧물, 재채기도 수시로 발생되고 있었다. 그날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어서 체온을 재니 38℃에 가까웠으며,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 상태로 잘 수밖에 없었다. 밤 12시에 화장실에 가기 위하여 잠시 깼는데 두통, 재채기, 콧물은 사라졌지만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금요일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는데, 목의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출근 전 프로폴리스를 먹었고 회사에 도착하여서는 유부초밥을 먹었다. 그리고 오전 업무를 보기 위하여 NCR라 불리는 감압복사지를 사용하는데 체온이 올라가는 느낌과 함께 재채기가 발생되어 NCR 사용은 하지 않았다. 오후 2시 빛이 있는 곳에서 눈을 뜨면 여전히 불편해서 제대로 눈을 뜰 수 없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말할 때만 목의 통증이 느껴졌다. 많이 호전된 것 같았다. 그런데 윗입술 오른쪽 부분에서 물집이 발생될 조짐이 보였다. 반면에 아랫입술 부분의 궤양은 사라졌다.

반응형

 

4) 입술 물집의 발생

다음날 아침인 토요일 어제 우려됐던 입술물집이 윗 입술 오른쪽 부분에서 발생했다. 그 입술물집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타인이 보게 된다면 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행인 것은 재채기나 눈물, 콧물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입술물집 발생 원인은 3일간 내 주변에 있던 구두에서 방출된 원인 모를 화학물질 때문인 것 같았다. 입술물집은 아주 오랜만에 발생한 상황이었다. 한동안 입술 주변이 타인이 보기에 흉하기 때문에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은 필수였다.

 

3. 몸 증상에 대한 원인 요약

이번에 발생한 편도선염과 입술물집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다. 구두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 년 전 주기적으로 발생했던 입술물집 원인은 구두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인 것으로 추측됐다. 물론 이번에 발생한 편도선염 발생 원인은 말할 것도 없는 상황인 것 같다. 구두를 신고 다녔던 그 상황을 생각해 보면 정말 우리 주변에는 안심하고 사용할 만한 물건이 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무튼 구두는 앞으로 최우선 관리 대상에 포함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P.S. KTX 객실에서 봤던 점안액이 나의 편도선염 발생에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점안액과 같은 개인 소지품은 잘 챙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KTX로 서울역에서 동해역으로 오는 시간에 누군가는 무선 이어폰을 놓고 내리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승무원에게 그 무선 이어폰을 습득한 좌석을 알려주며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