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일기/생활화학제품

DIY 오르골에 사용된 접착제가 유발한 현기증과 목 통증

ground365 2023. 3. 2. 23:33

밀폐된 공간에서 접착제 냄새가 방출되면 호흡기를 통하여 인체가 영향을 받아 현기증과 목 통증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접착제는 사용 후 꼭 마개를 막고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1. 임신한 아내의 일상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겨울 방에 혼자 있을 때면 누구라도 무척 심심할 듯하다. 하지만 임산부인 아내는 혼자서 뭔가를 하면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었다. 어떤 때는 영어공부를 하고, 또 어떤 때는 아기를 맞이하기 위한 물품을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조만간 2020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방을 꾸미고 싶어 하기도 했다.

 

2. 난생처음 마주한 DIY 오르골

1) 아내가 조립한 DIY 오르골

그래서 아내는 12월 초 DIY 오르골을 구매하였다. DIY 오르골은 기본 재료가 제공되는 대신 조립은 스스로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완성품은 오르골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전등에서 불빛을 내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그 오르골 조립을 위해서는 접착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필요했다. 아내는 홀로 오르골 조립을 위하여 끙끙 대면서 한동안 홀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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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하루는 아내가 접착제를 열심히 바르다 보니 머리에서 현기증이 나는 날도 있었다고 했다. 그 후로는 창문을 열고 오르골 조립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오르골은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 2021 1월이 된 후에야 전체적인 틀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내는 오르골 조립이 완료되었다며 나에게 보여주었다.

 

아내가 조립한 DIY 오르골

2) DIY 오르골 상태 점검

그런데 오르골에서 불빛이 반짝이지 않아 아내는 왜 그러는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오르골과 설명서를 보았다. 연결만 제대로 되었다면 분명히 전등의 불이 빛났을 텐데 불빛은 온 데 간데없었다.고민 끝에 건전지를 보았는데 녹슬어 있었다. 건전지가 오래되고 방전된 상태인 것 같아 교체해야 전등에서 불이 들어올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하고 시간 나면 건전지를 사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오르골의 외부 틀을 해체해 보니 안쪽에 접착제가 발라져 있었고 그 냄새로 인하여 오르골을 서쪽의 작은방으로 옮겨버렸다. 실제 오르골을 보니 오르골 조립을 했던 아내는 현기증이 날만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시간을 내서 아내와 함께 인근 생활용품 판매점에 들러 건전지를 구매하였다. 작은방 한쪽 구석에 있던 오르골을 꺼내 건전지를 전원상자에 넣어 작동시켜 보기로 했다.

 

3) DIY 오르골 최종 마무리

오르골의 전등에서 나오는 전선 여섯 가닥을 전원박스에서 나오는 전선의 양극과 음극에 맞춰서 서로 연결하였다. 그리고 전원상자의 스위치를 키니 전등의 빛은 만족할 만큼 빛나고 있었다. 아쉽게도 전등 두 개가 연결이 잘못되었는지 불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2개의 전등에 불이 들어오게 하려면 모든 것을 해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전등 두 개는 포기하고 오르골의 조립을 마무리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오르골 조립을 위하여 액체성분의 접착제를 사용하였다. 그 접착제는 분명 얼마 전 아내에게 현기증을 일으켰던 물건임이 틀림없었다. 오르골의 모든 부분을 조립한 후에 투명한 외관 조립을 위해 접착제를 발랐다. 접착제를 바르니 최종 마무리가 되었고 전등을 킨 상태에서 오르골을 작동시켜 보니 마음에 들었다. 오르골 조립은 완료되었으니 사용했던 접착제는 쓰레기통에 넣었다.

 

4) 갑작스레 발생한 목 통증

그리고 오르골은 조립한 후 거실 책장 위에 올려놓았다. 이어서 나는 저녁식사를 위해 계란 후라이가 올려진 김치볶음밥을 준비하여 거실에서 아내와 함께 먹었다. 설거지를 마친 후 나는 거실 의자에 앉아 있었고, 아내는 리클라이너 의자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갑자기 목이 따끔거렸다. 곧이어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내게 되었다. 순간 아차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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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서 일어나 조립한 오르골을 아무도 없는 작은방 한쪽 구석에 놓았다. 연이어 아내도 목이 따끔거린다는 말을 하였다. 우리 둘은 바로 생강차를 타서 먹게 되었는데 여전히 목은 따끔거리면서 목 가다듬는 소리를 냈다. 한참을 생각해 보니 휴지통에 넣었던 접착제의 냄새가 거실 공기로 나오는 것 같아 쓰레기통의 비닐봉지를 정리하여 접착제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게 하였다. 그러니 목의 통증은 서서히 사라지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도 줄어들었다.

 

현기증과 목통증을 유발한 접착제

우리 부부는 각자의 할 일을 하며 토요일 저녁시간을 보냈다. 30분 후 알레르기성 재채기를 유발하는 카펫, 아이 장난감, 오르골 등이 있는 작은방에 일이 있어서 잠깐 10초 정도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런데 거실에서 개인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나의 오른쪽 어깨 날갯쭉지에서 통증이 생겼다. 아마도 그 통증은 작은방 안의 각종 알레르기 유발물건과 접착제에서 방출된 화학물질을 호흡한 결과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본다.

 

3. 소멸된 증상과 확인하지 못한 접착제 성분

접착제의 성분이 궁금하여 쓰레기통에 버렸던 접착제 용기을 확인했는데 모두 한자로 되어 있어서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그 접착제도 다른 일반적인 접착제처럼 다양한 고분자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 몸에 해로운 물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목 상태와 어깻쭉지의 통증은 사라지고 몸은 개운했다.